[서정향 교수의 '인간과 개'] ⑬ 우리집 개와 행복한 산책시간 가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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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향 교수의 '인간과 개'] ⑬ 우리집 개와 행복한 산책시간 가지려면
  • 서정향 고문
  • 승인 2020.02.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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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성공적인 산책 교육, 시간과 인내심 필요하다

<편집자 주> '애니멀타임즈'는 인간과 오랜 시간 동고동락을 함께 하면서, 언제나 우리곁을 지켜 온 평생 반려동물 개의 생활습성과 질병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 칼럼을 신설했습니다.

칼럼을 집필해 주실 분은 국내 최고 권위의 수의학자인 서정향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이십니다. 서 교수님은 오랫동안 개의 습성과 질병, 특히 암에 대해 연구를 해 오신 분입니다.

이 칼럼을 통해 인간이 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정향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
서정향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

필자는 외국 여행 중 반려견이 얌전하게 주인 옆에서 걷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개가 걷는다니! 심지어 카페테라스에는 커피를 마시는 주인 옆에 얌전히 앉아있는 개를 너무나 많이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길가에서 산책하는 개들은 뛰어다니면서 통제되지 않아 주인이 끌려가는 모습이 대부분이지, 걷는 개들은 보기 힘들지 않은가?

알고 보니 그 동네에서는 아이든, 반려견이든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게 공공장소에서의 예절교육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개를 어떻게 그리 키울 수 있었을까?

사진=언스플래시
사진=언스플래시

 

제발 이리 와! 개가 말을 듣지 않는 이유

사람들이 개를 키울 때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는, 감은 태엽이 막 풀린 인형처럼 개가 튀어나가 주인의 말을 듣지 않을 때이다. 한마디로 개가 사람을 끌고 다니는 것이다. 필자의 개도 처음 데려와 산책을 시킬 때 불러도 오지 않아 속을 많이 썩였다. 그들이 말을 듣지 않는 원인을 파악하면, 훈련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사진=언스플래시
사진=언스플래시

 

① 주인보다 더 흥미로운 것이 있다

첫째, 개는 관심 있는 것이 있으면 그곳으로 가고자 한다. 동네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다 어머니께 잡혀가는 친구의 눈을 본 적이 있는가?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면 그렇게 슬퍼 보일 수가 없었다. 행복한 시간이 끝나고 공부를 하러 가야 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개도 마찬가지다. 지금 한창 재미있고 즐거운데, 불러대는 주인을 따라가봤자 지금 노는 것보다 좋은 일이 없다고 생각하면, 과연 개가 따라가고 싶을까? 말을 잘 듣는 개들은 참고 와주겠지만, 그렇지 않은 개들도 많다.

사진=언스플래시
사진=언스플래시

 

그럴 때 개에게 필요한 것은, 주인의 말을 듣고 따라왔을 때 좋은 일이 있다는 것으로 인식시켜주는 것이다. “따라와”, “이리 와” 등의 명령에 복종하여 주인 옆에 왔을 때 맛있는 것도 먹고 좋아하는 장난감을 갖고 놀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준다. 성공하면 장소를 옮겨서 반복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새로운 환경을 접하면 개가 산만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그런 순간에도 주인 옆에 오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새로운 곳을 탐험하거나, 옆집 강아지를 만나 놀 때도 주인 옆에서 걷고 있는 것을 칭찬해준다. 함께 뛰어노는 것도 좋다. 어쨌든 개는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니, 주인도 함께 다니는 정성을 쏟아주어야 할 것이다. 산책은 반려견의 건강 및 보호자와 반려견 간 상호관계의 발전에 도움을 주며, 더 나아가 보호자의 건강에도 유익하다.

 

②무서운 것이 있어 겁먹었을 때

둘째, 개는 무서운 것이 있을 때 다른 방향으로 도망가고자 한다. 필자의 개가 산책할 때 다른 사람이나 개가 지나갈 때마다 보이던 행동이다. 심지어 손바닥만 한 치와와를 피해 도망간 적도 있다! 이 경우에도 훈련이 답이다. 천둥소리 같은 청각적 자극이나 시각적 자극의 모방이 가능할 경우, 자극에 익숙해지도록 훈련할 수 있다. 훈련시 주인 곁으로 개가 도망갈 수 있는 안전지대를 마련해놓고, 안락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렇게 안전지대에서 자극에 익숙해지도록 도와, 밖에서도 놀라거나 겁먹지 않도록 해준다.

사진=플리커
사진=플리커

 

③환경 변화에 대한 부적응

셋째, 환경 변화에 의한 행동일 수 있다. 최근에 이사를 한 적이 있는가? 또는 항상 자유롭게 풀어주었는데, 갑자기 목줄을 착용하기 시작했는가? 개는 항상 하던 대로 행동하는 습관이 있다. 이러한 요인들에 대해 생각해보자.

 

④주인이 무서워요

넷째, 앞의 요인들 모두 해당이 안 된다면,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혹시 이전에 훈련을 빙자한 학대를 한 적이 있는가? 개 입장에서는 자신이 잘못해서 벌 받는다기보다 주인이 무서운 존재라고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훈련할 때는 항상 이후에 개와 본인의 관계가 틀어지지 않도록 신중하게 임해야 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안 돼, 지지! 산책하며 자꾸 킁킁대는 이유

개는 사람보다 1000만 배~1억 배 뛰어난 후각을 지니고 있다. 그 말인즉슨, 개에게 후각은 사람에게보다 훨씬 중요한 감각이라는 뜻이다. 실명한 개도, 익숙한 공간 안에서는 냄새를 통해 길을 찾는다고 한다. 그러니, 산책할 때 개가 냄새를 맡는다는 것은 단순히 코를 갖다 대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겠는가!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에 가서 눈으로 인식하듯 개들은 후각의 세계에 있다고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다른 개들이 산책할 때 남겨둔 체취를 맡기도 할 것이고, 자신이 있는 공간을 기억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싫어하는 행동-예를 들어, 다른 개의 배설물 위에 뒹구는 등의 행동 말이다–을 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개의 탐색을 최대한 존중해주되, 허용범위 이상의 행동은 자제하도록 산책할 때 주의를 기울여 훈련해줄 필요가 있다.

 

조용히 산책하자, 제발!

산책할 때 개가 갑자기 짖으면 그렇게 당황스러울 수가 없다. 개와 함께 대역죄인이 된 것만 같고, 끝내 통제가 되지 않을 때는 울고 싶어진다.

개가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공격을 하고 싶어서, 두 번째는 공격을 받기 싫어서이다. 즉 공격적인 성향을 참지 못하고 표출하거나, 겁을 먹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보이는 행동이다. 두 경우 보이는 행동은 같으나, 훈련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우선 공격적인 개의 경우를 살펴보자. 개들이 갑자기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산책 중일 때나, 집에 다른 사람이나 개가 들어왔을 때도 포함된다. 단순히 사회성이 떨어진 것일 수도 있고, 접근하는 사람이나 개를 자신 또는 주인을 공격하는 존재로 인식했을 수도 있다. 이런 개들은 이전부터 사나운 성향을 보였을 것이다.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을 때, 주인이 대수롭지 않게 그냥 넘어간 경우가 대다수다. 이런 행동을 저지시키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행동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개에게 인식시켜주어야 한다.

만약 원래 성향이 공격적인 개라면, 쉽게 고쳐지지 않을 것이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시간을 들여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교정해주어야 한다.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은 주인이 리더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것이다.

방어적인 개의 경우, 개의 공격성에는 두려움이 깔려있다. 주인이 해야 할 일은 그 두려움을 없애주는 것이다. 주인을 잘 따르는 작고 이성적인 개를 찾아, 그 집 주인과 개와 함께 넓은 공원에서 만나자.

당신의 개가 공격성을 보이지 않는 거리를 두고 함께 산책하다가, 한 번도 짖지 않으면 거리를 조금씩 좁혀나간다. 낯선 사람과도 이러한 방식으로 심리적 거리감을 좁혀줄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오랫동안 정성을 들였다는 생각이 들어도 언제든지 다시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 만약 특정 상황에서 공격성을 나타낸다면, 그러한 상황에 대한 두려움은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는 뜻이므로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간과 인내심은 많을수록 좋다.

산책은 반려견의 건강, 보호자와 반려견 상호관계의 발전, 더 나아가 보호자의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우리 개가 언제든지 사랑 받는 존재가 되도록, 또 주인과의 관계도 돈독해질 수 있도록 건강한 산책을 함께 만들어보자!

사진=thelabradorsite
사진=thelabrador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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